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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임축제 도깨비어워드상 수상 인터뷰 [오마이뉴스]


마임, 해석하지 마세요 마음에 양보 하세요
[인터뷰] 2010 춘천마임축제 도깨비어워드 최종 수상작 <심혼> 박지현 대표
10.05.27 14:06 ㅣ최종 업데이트 10.05.27 14:07  김영수 (dbss107)

2004년 춘천마임축제에서 처음 시작된 '도깨비어워드'는 공연예술의 발전과 축제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참신하고 도전적인 작품 활동을 하는 신진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2010춘천마임축제 도깨비어워드' 최종 수상작은 다음해 춘천마임축제의 '도깨비리턴'으로 초청되어 수상 후에도 꾸준한 작품 활동이 지속되도록 도와준다. 이와 더불어 '2010춘천마임축제' 공연 후 축제 네트워크를 통한 지속적인 프로모션으로 작품개발과 함께 창작활동에 대한 끊임없는 지원을 제공한다.

 

이번 도깨비어워드에는 마임, 무용, 실험예술과 복합장르 등 총 23개 작품이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5월 26일(수) 밤10시, 프로그램의 지향점인 새로운 공연 언어와 몸짓 찾기에 부합되는 다이노팀의 <심혼>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다이노팀의 대표이자 영상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박지현씨를 만나보았다.

 


- 2010 춘천마임축제 도깨비어워드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는데, 수상소감 한 마디.

"일단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팀이 구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런 기회가 생기고 또 좋은 결과를 얻어서 앞으로 힘 있게 나아가는 데에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 작품 <심혼>은 기존의 마임과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설명을 해주신다면?

"'내 안의 또 다른 나'라는 컨셉트로 내면에서의 '나'와 외면에서의 '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나 이해관계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이런 주제를 표현함에 있어 영상과 무용 그리고 행위예술을 결합시켜 다차원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장르를 결합시킨 이유는 행위예술만 하면 관객들이 이해하기 다소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러한 점을 해소시키기 위해 영상을 결합시키게 된 것이다."

 

- 작품의 어떤 점이 수상을 하게 도와주었다고 생각하는가?

"유진규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이 흔히 볼 수 없는 표현 기술이나 기법들을 사용해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심플하게 전달해서라고 생각한다. 1차 선정시에는 참신한 아이디어, 최종 수상 때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잘 시연해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 마임이 아직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는데 마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실 나는 마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마임이스트는 아니다. 미디어아트를 하다가 무용이라는 몸의 움직임을 접하게 되었고 매력을 느껴 두 가지를 합친 공연을 만들게 되었다. 마임을 하려고 의도한 건 아니지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다 보니 종합예술인 마임이 된 것 같다."

 

- 마임을 하면서, 혹은 작품을 창작하면서 힘든 점은?

"모든 예술이 그렇겠지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될까라는 고민이 가장 많이 된다. <심혼>의 경우에는 다른 장르와 결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화를 이루게 하는 부분이 많이 힘들었다."

 

- 힘들지만 공연을 계속 이어가게 하는 마임의 매력은?

"나는 말로 전하는 것 보다 마음으로 전하는 게 좋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게 있다. 마임의 매력은 마음하고 마음이 만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원초적인 통로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대부분의 관객들은 마임을 보면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에게 마임을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면?

"의미를 해석하려 하지 말고 그냥 느끼셨으면 좋겠다. 사실 해석하는 순간 말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순간 마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보다보면 어느 순간 깨닫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박지현씨에게 마임이란?

"아까도 말했듯이 난 마임이스트가 아니라서 예술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예술은 나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또 누군가가 나에게 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인터뷰가 진행되었지만 박지현씨의 마임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인해 인터뷰 그 순간만큼은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마임을 해석하지 말고 마음에 맡기라는 박지현씨의 말에 관객과 함께 호흡하기를 원하는 강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 <심혼>에 이어 새로운 공연을 준비 중이라는 다이노팀의 향후 활동과 내년 '도깨비리턴'에서의 공연이 기대된다.

 

김민지, 김영수, 김주환, 김태관 기자